미국
‘희망’은 깃털을 가진 거예요 -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깃털을 가진 거예요― 마음속 그 횃대들― 그리고 말 없는 곡조의 노래들― 그리고 결코 멈추지 않는―조금도―
그리고 가장 달콤한―모진 바람 속에서―들려오고 있는― 그리고 견디기 힘든 폭풍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작은 새를 무안하게 할 수 있는 그것 그토록 많은 온기를 지닌 그것―
나는 가장 추운 땅에서 그것을 들었어요― 그리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 지금껏, 결코, 극한 속에서도, 그것은 나의―빵 부스러기 하나 청하지 않았어요. 허성우 옮김 |
홀로 – 에드거 앨런 포
![]() 어린 시절부터 나는 있지 않았네 다른 이들이 있듯―나는 보지 못했네 다른 이들이 보듯―나는 끌어올 수 없었네 평범한 샘으로부터 내 열정들을― 같은 근원으로부터 나는 취하지 않았네 나의 슬픔―나는 깨칠 수 없었네 같은 말투에서 기쁨을 느끼는 나의 마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나 홀로 사랑했네― 그때―내 어린 시절의―새벽에 가장 폭풍우 같은 삶으로―일그러진 선과 악의 모든 깊이로 아직도 나를 가두는 미스터리― 억수, 또는 분수로부터― 산속 가파른 절벽으로부터― 내 주위를 감싸는 햇살로부터 금빛으로 물든 그 가을에― 하늘 속 번개로부터 나는 듯 나를 스쳐간 그것처럼― 폭풍과 천둥으로부터― 그리고 그 형체를 가졌던 구름 (천국의 나머지가 푸르렀을 때) 내 시야 속 악마의 일부분― 허성우 옮김 |
사랑하는 삼월이여 ― 들어오세요 - 에밀리 디킨슨
![]() 사랑하는 삼월이여 ― 들어오세요 ― 내가 얼마나 기쁜지 나는 예전부터 그대를 바랐어요 ― 그대의 모자를 내려놓으세요 ― 그대는 분명 걸었을 테죠 ― 그대가 어찌나 숨을 내쉬고 있는지 ― 사랑하는 삼월이여, 어떻게 지냈나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 ― 자연은 잘 남겨두셨나요 ― 오 삼월이여, 나와 함께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요 ― 나는 말할 것이 너무도 많아요 ―
나는 그대의 편지를 받았어요, 그리고 새들도 ― 단풍나무들은 그대가 오고 있음을 결코 알지 못했죠 ― 내가 알려드릴게요 ― 그들의 얼굴이 어떻게 붉어졌는지를 ― 하지만 삼월이여, 나를 용서해주세요 ― 그리고 색조를 맞추려고 나를 위해 떠난 그 모든 언덕들 ― 거기에 어울리는 보라색은 없었죠 ― 그대는 그대와 함께 그 모두를 데려갔어요 ―
누가 두드리나요? 저 사월 ― 문을 잠그세요 ― 나는 따르지 않을 거예요 ― 그는 들르려고 일 년을 떨어져 지냈어요 ― 내가 한창 바쁠 때 ― 그러나 사소한 것들은 사소한 것처럼 보여요 그대가 오자마자
그 비난은 칭찬만큼이나 아주 사랑스럽죠 그리고 고작 비난만큼의 칭찬이에요 ― 허성우 옮김 이미지 |
해 - 엘라 휠러 윌콕스
새해 운들 중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나요, 그것은 천 번도 말하지 않았나요?
새해들이 오고, 묵은해들이 가고,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것을 알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꿈꾸어요.
우리는 빛으로 웃으며 일어서고, 우리는 밤이기에 흐느끼며 드러누워요.
우리는 얼얼할 때까지 세상을 안아요. 우리는 우리 신부들을 화환으로 장식하고, 우리는 우리 죽음에 수의를 입혀요.
우리는 웃고, 우리는 울고, 우리는 바라고, 우리는 두려워해요, 그리고 그것이 올해의 짐이에요. 허성우 옮김 |
나는 네 것이 아니다 - 사라 티즈데일
나는 네 것이 아니다, 네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오래 머물지 않아도 한낮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라졌다, 바닷속 눈송이처럼 사라졌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너를 찾는다 아름답고도 영롱한 영혼, 아직 나는 나이다, 오래 머무르는 빛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한줄기 빛처럼
오 사랑에 깊이 빠져든 나를―꺼내어라 내 감각들, 눈과 귀가 먼 나를 떠나라 네 사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몰아치는 바람 속 한 양초를. 허성우 옮김 사진 kloxklox_com |
인생찬가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 슬픈 어조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바로 죽은 영혼이며 인생궁극의 목적이나 방법은 예술은 길고 인생은 한 순간의 것 인생이라는 광활한 전쟁터에서, 인생이라는 노상에서 살아있는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 가슴속에 용기를 지니고 이들은 떠나면서 사진, 《문학동네》 이스마일 카다레, <부서진 사월> p.186 |
사랑하는 사람이여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사랑하는 사람이여 편히 쉬세요 그대를 지키러 나 여기에 왔습니다 그대 곁이라면 혼자 있어도 나는 기쁩니다 그대 눈동자는 아침의 샛별 그대 입술은 한 송이 빨간 꽃 사랑하는 사람이여 편히 쉬세요 내가 싫어하는 시계가 시간을 헤아리고 있는 동안에 사진 I Am Not I |
비 오는 날 - 헨리 워즈워즈 롱펠로우
![]()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여라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고, 허물어지는 벽에는 담쟁이 덩굴,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은 날려가네, 날은 춥고, 쓸쓸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하네,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네. 내 생각은 허물어지는 과거의 담벽에 붙어 불어오는 질풍에 젊음의 꿈을 날려 보냈네. 날은 어둡고, 적막하네. 슬픈 가슴이여, 조용하라! 불평은 그만하라! 먹구름 뒤에는 밝은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대의 운명도 예외는 아닌 것! 모든 사람의 운명에 얼마의 비는 내리는 것, 인생이 어둡고 쓸쓸할 때도 있는 것! The Rainy Day - Wadsworth Longfellow The day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The vine still clings to the mouldering wall, But at every gust the dead leaves fall, And the day is dark and dreary. My life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My thoughts still cling to the mouldering Past, But the hopes of youth fall thick in the blast, And the days are dark and dreary. Be still, sad heart! and cease repining; Behind the clouds is the sun still shining; Thy fate is the common fate of all, Into each life some rain must fall, Some days must be dark and dreary. |
가을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 참으로 영광스레 이 해가 오고 또 가는구나! 밝은 하늘과 구름 없는 날들의 그 아름다운 전조(前兆)를, 봄의 새싹들은 삶의 새로움을 즐기고 지상의 장식은 번져 나간다. 그리고 은빛 구름옷이 가을 태양 위로 내려오고, 엄숙한 기쁨 더불어 묵은 해가 빛나는 유산 황금색 과일들을 거둘 때 화려 우미(華麗優美) 충만하고 찬란한 풍경 우거진 수풀의 달콤한 풍요를 이제 들이마시는 아름다운 정기(精氣) 그 정기는 갖가지 색깔로 가득 찬 유리잔을 기울여 가을 숲에 새로운 영광을 붓고 기둥구름을 따뜻한 햇빛에 적신다. 산 위의 아침은 여름새처럼 자줏빛 날개를 들어 올리고 골짜기에서는 달고 뜨거운 구혼자,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 붉힌 이파리에 입맟추고 진한 선홍색의 물푸레나무와 은빛 너도밤나무, 잎 노란 단풍나무로 들어 찬 조용한 숲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가을이 피로한 늙은이처럼 지친 길가에 앉아 있는 그곳에서, 나무 틈새로 황금빛 로빈새가 움직인다. 자줏빛 참새, 들딸기와 붉은 삼나무에서 자라는 겨울새가 애처로이 휘파람 불며 와서 개암나무를 쪼아대고 농가 지붕에서 지저귀는 파랑새의 높은 노랫소리, 그리고 때로는 유쾌히 반복하는 손놀림으로 타작마당에서 들려오는 부지런한 도리깨질 소리. 오, 이 세계가 뜨거운 가슴으로 밝고 영광스런 하늘로 걸어나와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나날을 잘 지내는 자에게 주는 참된 영광이여! 그에게는 바람이, 그렇다, 그리고 노란 잎들이 소리를 내어 그에게 유창한 가르침을 준다. 그는 들으리니 죽음이 모두에게 들려준 엄숙한 송가(頌歌)를, 그리하여 눈물 없이 그의 긴 안식처로 가리니. Autumn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With what a glory comes and goes the year! The buds of spring, those beautiful harbingers Of sunny skies and cloudless times, enjoy Life's newness, and earth's garniture spread out; And when the silver habit of the clouds Comes down upon the autumn sun, and with A sober gladness the old year takes up His bright inheritance of golden fruits, A pomp and pageant fill the splendid scene. There is a beautiful spirit breathing now Its mellow richness on the clustered trees, And, from a beaker full of richest dyes, Pouring new glory on the autumn woods, And dipping in warm light the pillared clouds. Morn on the mountain, like a summer bird, Lifts up her purple wing, and in the vales The gentle wind, a sweet and passionate wooer, Kisses the blushing leaf, and stirs up life Within the solemn woods of ash deep-crimsoned, And silver beech, and maple yellow-leaved, Where Autumn, like a faint old man, sits down By the wayside a-weary. Through the trees The golden robin moves. The purple finch, That on wild cherry and red cedar feeds, A winter bird, comes with its plaintive whistle, And pecks by the witch-hazel, whilst aloud From cottage roofs the warbling blue-bird sings, And merrily, with oft-repeated stroke, Sounds from the threshing-floor the busy flail. O what a glory doth this world put on For him who, with a fervent heart, goes forth Under the bright and glorious sky, and looks On duties well performed, and days well spent! For him the wind, ay, and the yellow leaves, Shall have a voice, and give him eloquent teachings. He shall so hear the solemn hymn that Death Has lifted up for all, that he shall go To his long resting-place without a tear. 김병익 옮김 사진 taivasal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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