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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찬가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51   [ 2018. 7. 17. 오후 10:51에 업데이트됨 ]




슬픈 어조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바로 죽은 영혼이며 
만물은 겉모양과는 다른 것이리라. 
인생은 진실한 것,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결코 목표는 아닐지니 
흙에서 빚어졌으니 흙으로 돌아가란 말은 
우리의 정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라네. 

인생궁극의 목적이나 방법은 
슬픔이나 기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리라. 

예술은 길고 인생은 한 순간의 것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용감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덤으로 가는 장송곡은 낮은 북소리처럼 울린다 

인생이라는 광활한 전쟁터에서, 인생이라는 노상에서 
말없이 끌려가는 가축의 무리가 되지 말라 
싸움에 용갑히 뛰어드는 영웅이 되자! 
아무리 달콤할지라도 미래는 믿지말자. 
흘러간 과거는 죽은 채 묻어두고 
그리고 행동하자. 

살아있는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 가슴속에 용기를 지니고 
천상에 하느님을 섬기며 
앞서 살다간 위대한 조상들의 생애는 
우리도 그와 같이 훌륭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일러주지 않았는가. 

이들은 떠나면서 
시간의 모래밭에 거룩한 발자국을 남겼나니 
인생을 항해하는 우리들의 누군가가 
난파를 당해 절망에 빠졌을 때 
그 발자국을 발견하면 다시 용기를 얻게 되리라 

자 모두 다 일어나 행동하자 
어떤 운명이 닥쳐온다 해도 
용기를 잃지말고 이루고 추구하며 
일을 통해 기다리는 것을 배우자



사진, 《문학동네》 이스마일 카다레, <부서진 사월> p.186

사랑하는 사람이여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50   [ 2018. 7. 17. 오후 10:50에 업데이트됨 ]




사랑하는 사람이여
편히 쉬세요
그대를 지키러 
나 여기에 왔습니다

그대 곁이라면
혼자 있어도 나는 기쁩니다
그대 눈동자는 아침의 샛별
그대 입술은 한 송이 빨간 꽃

사랑하는 사람이여
편히 쉬세요
내가 싫어하는 시계가
시간을 헤아리고 있는 동안에

사진 I Am Not I

비 오는 날 - 헨리 워즈워즈 롱펠로우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8   [ 2018. 7. 17. 오후 10:49에 업데이트됨 ]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여라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고, 
허물어지는 벽에는 담쟁이 덩굴, 
바람이 불 때마다 잎은 날려가네, 

날은 춥고, 쓸쓸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하네,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치지 않네. 
내 생각은 허물어지는 과거의 담벽에 붙어 
불어오는 질풍에 젊음의 꿈을 날려 보냈네. 

날은 어둡고, 적막하네. 
슬픈 가슴이여, 조용하라! 
불평은 그만하라! 
먹구름 뒤에는 밝은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대의 운명도 예외는 아닌 것! 
모든 사람의 운명에 얼마의 비는 내리는 것, 
인생이 어둡고 쓸쓸할 때도 있는 것! 




The Rainy Day 
- Wadsworth Longfellow




The day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The vine still clings to the mouldering wall,
But at every gust the dead leaves fall,
And the day is dark and dreary.
 
My life is cold, and dark, and dreary;
It rains, and the wind is never weary;
My thoughts still cling to the mouldering Past,
But the hopes of youth fall thick in the blast,
And the days are dark and dreary.
 
Be still, sad heart! and cease repining;
Behind the clouds is the sun still shining;
Thy fate is the common fate of all,
Into each life some rain must fall,
Some days must be dark and dreary.

가을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7   [ 2018. 7. 17. 오후 10:47에 업데이트됨 ]




참으로 영광스레 이 해가 오고 또 가는구나!
밝은 하늘과 구름 없는 날들의 그 아름다운 전조(前兆)를,
봄의 새싹들은 삶의 새로움을 즐기고
지상의 장식은 번져 나간다.
그리고 은빛 구름옷이 가을 태양
위로 내려오고, 엄숙한 기쁨 더불어
묵은 해가 빛나는 유산
황금색 과일들을 거둘 때
화려 우미(華麗優美) 충만하고 찬란한 풍경

우거진 수풀의 달콤한 풍요를
이제 들이마시는 아름다운 정기(精氣)
그 정기는 갖가지 색깔로 가득 찬 유리잔을 기울여
가을 숲에 새로운 영광을 붓고
기둥구름을 따뜻한 햇빛에 적신다.
산 위의 아침은 여름새처럼
자줏빛 날개를 들어 올리고 골짜기에서는
달고 뜨거운 구혼자,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 붉힌 이파리에 입맟추고
진한 선홍색의 물푸레나무와 은빛 너도밤나무, 잎 노란 단풍나무로 들어 찬
조용한 숲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가을이
피로한 늙은이처럼 지친 길가에
앉아 있는 그곳에서, 나무 틈새로
황금빛 로빈새가 움직인다. 자줏빛 참새,
들딸기와 붉은 삼나무에서 자라는 겨울새가
애처로이 휘파람 불며 와서
개암나무를 쪼아대고 농가 지붕에서
지저귀는 파랑새의 높은 노랫소리,
그리고 때로는 유쾌히 반복하는 손놀림으로
타작마당에서 들려오는 부지런한 도리깨질 소리.

오, 이 세계가
뜨거운 가슴으로 밝고 영광스런
하늘로 걸어나와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나날을 잘 지내는 자에게 주는 참된 영광이여!
그에게는 바람이, 그렇다, 그리고 노란 잎들이
소리를 내어 그에게 유창한 가르침을 준다.
그는 들으리니 죽음이 모두에게
들려준 엄숙한 송가(頌歌)를, 그리하여
눈물 없이 그의 긴 안식처로 가리니.


Autumn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With what a glory comes and goes the year! 
The buds of spring, those beautiful harbingers 
Of sunny skies and cloudless times, enjoy 
Life's newness, and earth's garniture spread out; 
And when the silver habit of the clouds 
Comes down upon the autumn sun, and with 
A sober gladness the old year takes up 
His bright inheritance of golden fruits, 
A pomp and pageant fill the splendid scene.

There is a beautiful spirit breathing now 
Its mellow richness on the clustered trees, 
And, from a beaker full of richest dyes, 
Pouring new glory on the autumn woods, 
And dipping in warm light the pillared clouds. 
Morn on the mountain, like a summer bird, 
Lifts up her purple wing, and in the vales 
The gentle wind, a sweet and passionate wooer, 
Kisses the blushing leaf, and stirs up life 
Within the solemn woods of ash deep-crimsoned, 
And silver beech, and maple yellow-leaved, 
Where Autumn, like a faint old man, sits down 
By the wayside a-weary.  Through the trees 
The golden robin moves.  The purple finch, 
That on wild cherry and red cedar feeds, 
A winter bird, comes with its plaintive whistle, 
And pecks by the witch-hazel, whilst aloud 
From cottage roofs the warbling blue-bird sings, 
And merrily, with oft-repeated stroke, 
Sounds from the threshing-floor the busy flail.

O what a glory doth this world put on 
For him who, with a fervent heart, goes forth 
Under the bright and glorious sky, and looks 
On duties well performed, and days well spent! 
For him the wind, ay, and the yellow leaves, 
Shall have a voice, and give him eloquent teachings. 
He shall so hear the solemn hymn that Death 
Has lifted up for all, that he shall go 
To his long resting-place without a tear.


김병익 옮김
사진 
taivasalla

한 소나무의 죽음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6   [ 2018. 7. 17. 오후 10:46에 업데이트됨 ]


완전한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200년이나 걸린 나무가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뻗어올라 마침내 하늘에까지 도달했던 나무가 오늘 오후 사라져버린 것이다소나무 꼭대기 부분의 어린 가지들은 이번 정월의 따뜻한 날씨를 받아들여 한창 부풀어오르고 있지 않았던가?

왜 마을에는 조종(弔鐘)이 울리지 않는가?

내 귀에는 아무런 조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마을의 거리에 그리고 숲 속의 오솔길에 슬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이지 않는다다람쥐는 또 다른 나무로 뛰어 달아났고 매는 저쪽에서 빙빙 돌다가 새로운 둥지에 내려앉았다그러나 나무꾼은 그 나무의 밑동에도 도끼질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소나무의 죽음> 중에서

사진저작자표시 ben.hollis
강승영 옮김

여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5   [ 2018. 7. 17. 오후 10:45에 업데이트됨 ]




그것이 어찌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나뭇가지 아래서 양이나 소처럼
물끄러미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면서 다람쥐가 풀밭에다
도토리 숨기는 것을 볼 시간이 없다면

한낮에도 별빛 가득 품은 밤하늘처럼
찬란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에 고개 돌려
그 다정한 발걸음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눈가에서 입가로 곱게 번지는
그 미소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사진 citx

거룩한 신이여, 저는 부를 뜻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묻습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4   [ 2018. 7. 17. 오후 10:44에 업데이트됨 ]


거룩한 신이여저는 부(富)를 뜻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묻습니다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않을 만큼,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제 행동 속 그것

제가 지금 이 맑은 눈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다음으로 값진, 당신이 빌려준 친절들,

제 벗들을 크게 실망시킬지 모르는 것,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거나 바랄지는 의문이지만,

당신이 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들은 떠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 굳은 신념과 같을 제 가냘픈 손

그리고 제 혀가 말하는 것을 행할 제 삶

드러나지 않을 제 겸손한 행동

또한 제 측은한 구절들

제가 알지 못했던 당신의 의도들

또는 부풀려진 당신의 계획들.




허성우 옮김

그림 Paul Brooks

실험실에서 노 젓는 소년에게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2   [ 2018. 7. 17. 오후 10:42에 업데이트됨 ]




   가령 한 소년에게 예술과 과학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다면 나는 그 아이를 어떤 교수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식의 흔해빠진 방법은 쓰지 않겠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강의되고 실습되지만 삶의 예술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지. 그곳에서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육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네. 화학은 공부하되 자기 빵이 어떻게 구워지는가는 배우지 못하며, 기계학은 배우되 빵을 어떻게 버는지는 배우지 못한다네. 해왕성의 새로운 위성은 발견해내지만 자기 눈의 티는 보지 못하며 또한 지금 어떤 악당의 위성 노릇을 하고 있는지는 깨닫지 못한다네. 한 방울의 식초 안에 사는 괴균(怪菌)들을 연구하면서 자기 주위에 우글거리는 괴물들에게 자신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네.


<숲 생활의 경제학> 중
강승영 옮김
 

사진 
katiew

슬픈 새 - 프로스트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0   [ 2018. 7. 17. 오후 10:41에 업데이트됨 ]




나는 그 새가 멀리 날아가 버려,
우리집 옆에서 온종일 울지 말기를 바랐습니다;

내가 그 소리를 더 견디지 못할 것 같았을 때
새를 향해 손뼉을 두드렸지요.

잘못은 내 쪽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운다고 그 새를 나무랄 수 있겠어요.

노래를 멈추게 하려는 데
뭔가 잘못이 있었을 것입니다. 


A minor bird  by Frost


I have wished a bird would fly away,
And not sing by my house all day;

Have clapped my hands at him from the door
When it seemed as if I could bear no more.

The fault must partly have been in me.
The bird was not to blame for his key.

And of course there must be something wrong
In wanting to silence any song. 


정현종 옮김
사진 
Georgie Sharp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 프로스트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39   [ 2018. 7. 17. 오후 10:39에 업데이트됨 ]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방울을 흔들어 본다. 
방울 소리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사진 n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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