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장전된 총내내 구석에 서 있던 어느 날주인이 지나가다 알아보고 나를 데려갔다
우리는 이제 왕의 숲을 헤매고우리는 이제 사슴 사냥을 한다내가 주인을 위해 소리칠 때마다 산들이 곧바로 대답을 한다
내가 웃음 지으면 다정한 빛이계곡에서 번쩍인다마치 베수비오 화산이기쁨을 참지 못한 듯
멋진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나는 주인의 머리맡을 지킨다하루를 함께 지낸 기분이 푹신한 오리털 베개를 베는 것보다 좋다
주인의 적에게 나는 무서운 적내가 노란 눈길로 노려보거나엄지손가락을 단호히 내리면아무도 두 번 다시 꼼짝 못한다
내가 주인보다 오래 살지 모르나주인이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한다내게는 죽이는 능력뿐죽는 힘은 없으니
사진 굼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