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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장전된 총 - 에밀리 디킨슨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9:53   [ 2018. 7. 17. 오후 9:53에 업데이트됨 ]


내 인생은 장전된 총
내내 구석에 서 있던 어느 날
주인이 지나가다 알아보고  
나를 데려갔다

우리는 이제 왕의 숲을 헤매고
우리는 이제 사슴 사냥을 한다
내가 주인을 위해 소리칠 때마다 
산들이 곧바로 대답을 한다

내가 웃음 지으면 다정한 빛이
계곡에서 번쩍인다
마치 베수비오 화산이
기쁨을 참지 못한 듯

멋진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나는 주인의 머리맡을 지킨다
하루를 함께 지낸 기분이 
푹신한 오리털 베개를 베는 것보다 좋다

주인의 적에게 나는 무서운 적
내가 노란 눈길로 노려보거나
엄지손가락을 단호히 내리면
아무도 두 번 다시 꼼짝 못한다

내가 주인보다 오래 살지 모르나
주인이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한다
내게는 죽이는 능력뿐
죽는 힘은 없으니

사진 굼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