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젊고 담대하고 강했을 때는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깃털장식 세우고 깃발 날리며 세상을 바로 잡으러 달려 나갔다. "나와라, 개새끼들아, 싸우자!"고 소리쳤다.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고 하면서 분해 울었다. 그러나 이젠 나이가 들었다. 선과 악이 종잡을 수 없이 얽혀 있어 앉아서 나는 말한다. "세상이란 원래 그래.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현명해.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거야. 이기고 지는 게 별 차이가 없단다, 얘야." 무력증이 진행되어 나를 갉아먹는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철학이라 부르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