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 ‎북미‎ > ‎미국‎ > ‎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 프로스트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39   [ 2018. 7. 17. 오후 10:39에 업데이트됨 ]



이게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 게 아니냐는 듯 
말은 목방울을 흔들어 본다. 
방울 소리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십 리를 더 가야 한다.


사진 ne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