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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노 젓는 소년에게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0:42   [ 2018. 7. 17. 오후 10:42에 업데이트됨 ]



   가령 한 소년에게 예술과 과학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다면 나는 그 아이를 어떤 교수가 있는 곳으로 보내는 식의 흔해빠진 방법은 쓰지 않겠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강의되고 실습되지만 삶의 예술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지. 그곳에서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육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네. 화학은 공부하되 자기 빵이 어떻게 구워지는가는 배우지 못하며, 기계학은 배우되 빵을 어떻게 버는지는 배우지 못한다네. 해왕성의 새로운 위성은 발견해내지만 자기 눈의 티는 보지 못하며 또한 지금 어떤 악당의 위성 노릇을 하고 있는지는 깨닫지 못한다네. 한 방울의 식초 안에 사는 괴균(怪菌)들을 연구하면서 자기 주위에 우글거리는 괴물들에게 자신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네.


<숲 생활의 경제학> 중
강승영 옮김
 

사진 
kat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