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책을 읽으며(觀書有感) - 주희
![]() 半畝方塘一鑑開 조그만 네모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 天光雲影共徘徊 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가 그 안에 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 무엇일까?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은? 爲有源頭活水來 샘이 있어 맑은 물이 흘러오기 때문이지.
昨夜江邊春水生 지난 밤 강가에 봄물이 불어나니 蒙衝巨艦一毛輕 거대한 전함이 터럭처럼 떠올랐네. 向來枉費推移力 이전엔 힘을 들여 옮기려고 애썼는데 此日中流自在行 오늘은 강 가운데 저절로 떠 다니네. 사진 cansilow |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
![]()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네. 問爾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이태백 문집(李太白文集)>, 김달진 옮김 사진 jekimpro |
사랑의 신 - 루쉰
![]() 공중에 날개 편 꼬마천사 한손에 화살들고 시위를 당긴다 웬일일까 알지 못해도 한방의 화살이 가슴에 박힌다 "꼬마천사님 고마워요. 제게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셔서! 하지만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전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 거죠?" 천사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당황해서 말한다. "아! 당신도 마음이 있잖아요. 결국 그런 말씀을 하다니요. 그대가 누굴 사랑해야 하는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제 화살은 멋대로랍니다! 그대가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생명을 바쳐 그이를 사랑하세요. 만일 그대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있겠지요." <에로스와 프시케>, 제라르 |
그림자의 고별 - 루쉰
![]() 사람이 잠에 빠져 시간조차 잊어버렸을 떄 그림자가 작별인사를 하러 와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여, 때가 된 것 같다. 1924년 9월 24일 |
동지(冬至) - 두보
天時人事日相催 천시(天時)나 인간사 모두 나날이 바뀌지만 천시인시일상최 冬至陽生春又來. 동지는 봄의 따스함을 안고 다시 찾아오네. 동지양생춘우래
자수오문첨약선
취가육관동비회
안용대납장서류
산의충한욕방매
운물불수향국이
교아차복장중배 사진 ghoul11 |
귀거래사(歸去來辭) - 도연명
![]() 돌아가자. 전원에 장차 묵으려 하거니.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이미 스스로 마음으로써 몸에 사역(使役)하였으니, 어찌 근심하여 홀로 슬퍼할 것이 있으랴. 지난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달아, 장래에는 좇아서 틀리지 않을 것을 알았노라. 실로 길을 미(迷)하였으나 그리 멀지는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알겠더라.배는 흔들려 가볍게 드놓이고. 바람은 옷자락을 날리누나. 이에 처마를 쳐다보고, 기쁜 마음으로 내 집으로 달려간다. 정원은 날로 거칠어도 언제나 아취 있는 전망을 이루고 있고, 돌아가야지. 청컨대 교제를 쉬고 노는 것을 끊으리라. 끝났구나. 형체를 세상에 붙임이 다시 몇 때나 되겠는가. 최기호 옮김 그림. 귀거래도<歸去來圖> - 장승업 비단에 담채, 136cm x 32.5cm, 간송미술관 |
1-6 of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