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 ‎아시아‎ > ‎대한민국‎ > ‎

어져 내 일이야 외 5수 - 황진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3:25   [ 2018. 7. 17. 오후 3:25에 업데이트됨 ]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松都(송도)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 같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남루에 올라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