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풀은 잡풀끼리 어울려 산다갖가지 모양새, 수수한 차림새오가는 길손이야 보든 말든바람 부는 대로 하느작이는 몸짓
가느다란 잎들이 어깨를 비빈다이름 없는 꽃들이 미소를 짓는다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리는잡풀 이야기 하냥 즐겁다
거목은 아니어도 거목의 꿈생명의 빛을 세상에 펼친다푸르게 그러나 조용히 설레면서잡풀은 잡풀끼리 어울려 산다
사진 Vince Alo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