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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 도종환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2:03   [ 2018. 7. 17. 오후 2:04에 업데이트됨 ]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 받으며 
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 
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 
이 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 
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