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 ‎중앙유럽‎ > ‎오스트리아‎ > ‎

이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4:42   [ 2018. 7. 18. 오후 4:42에 업데이트됨 ]



이별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아는 이별, 어두운, 상처 입지 않은,
매정한 어떤 것: 아름다울 만한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질질 끌며,
찢어버리는 어떤 것.

어떻게 아무 방어 없이 나는
그곳에 나를 부르고, 가게 하고, 남게 하는
그것을 쳐다볼 수 있었던가. 모든 여인들이 그렇듯
그래보아야 보잘것없어 지고, 이것밖에 없네.

한 번의 윙크, 이젠 나와 상관없는,
계속되는 한 번의 가벼운 윙크―, 그것은 이미
아무런 뜻이 없네: 아마도 한 마리의 뻐꾸기가 날아올라
황망히 떠나버린 한 그루 자두나무인지 모른다.


김주연 옮김 (수정)
사진 
tanaka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