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아는 이별, 어두운, 상처 입지 않은, 매정한 어떤 것: 아름다울 만한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질질 끌며, 찢어버리는 어떤 것. 어떻게 아무 방어 없이 나는 그곳에 나를 부르고, 가게 하고, 남게 하는 그것을 쳐다볼 수 있었던가. 모든 여인들이 그렇듯 그래보아야 보잘것없어 지고, 이것밖에 없네. 한 번의 윙크, 이젠 나와 상관없는, 계속되는 한 번의 가벼운 윙크―, 그것은 이미 아무런 뜻이 없네: 아마도 한 마리의 뻐꾸기가 날아올라 황망히 떠나버린 한 그루 자두나무인지 모른다. 김주연 옮김 (수정) 사진 tanakaw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