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바다에 은은히 어리면 나는 너를 생각하네 달빛이 우물에 아련히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하네 먼지가 먼 길 위에 일어날 때 나는 너를 보네 나그네가 비틀거리며 다가올 때 깊은 밤, 오솔길로 거기 파도가 먹먹한 소리로 일 때 나는 네 소리를 듣네 숲속 모든 게 침묵에 빠질 때 나는 이따금 살랑이는 바람 소릴 듣네 나는 멀리서도 너와 함께라네 내 곁에는 네가 있기에! 해가 지고, 이내 별빛이 반짝이네 아 거기에 네가 있다면! 김주연 옮김 (허성우 수정) 사진 paul b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