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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바라보라 - 로버트 브라우닝




내가 죽음을 두려워해?

목 안에 안개 끼고
눈도 점점 흐리어 가
퍼붓던 눈 눈보라로 돌아서면
정녕 거기 가까워진 것이리라.
밤의 세력, 폭풍우의 힘
원수가 진치고 있는 곳
"큰 무서움" 눈 앞에 나타나 우뚝 서는데,
그러나 굳센 사람은 가야만 한다.
마지막 상을 얻기 전에
판가름 싸움 싸우지 않으면 안 될지라도,
갈 길 다 가고 한세상 끝점에 다다라
관문(關門) 이미 무너지는 듯하니
나는 늘 싸웠으므로 다시 한번 싸워야 한다.
가장 끝 싸움을 가장 선하게.
죽음의 신이 눈가림해 주며, 특히 허락하니
내 옆을 기어서 지나가람은 나는 싫다.
아니다! 나로 쓴 잔을 죄다 마시게 하라.
앞서 간 영웅들을 짝하여,
총알 맞받이에 나서서, 고통과 어두움과 죽음의
인생의 밀린 빚을 단번에 갚게 하라.
용감한 자에게 최선의 순간은 홀연히 열리나니,
캄캄한 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몰아치는 비바람, 원수의 고함 소리
가늘어져 섞이고 썩이다
바뀌어서, 처음에 고요함, 다음에 평화로움
다음에 빛, 그 다음에 당신의 가슴
아아 나의 영혼의 영혼이여, 나는 다시 그대를 안으리니
그 밖의 일은 신이 아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