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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 토머스 하디




만약 어떤 양심 깊은 신이 하늘에서 내게 
소리쳐 웃으며 "너 괴로운 중생아,
네 슬픔이 내 환희임을,
네 사랑의 상실이 내 증오의 독임을 알라"고 말한다면

그러면 나 그것을 견디리라, 이 악물고, 그리고 죽으리라
풀 길 없는 분에 강철같이 굳어진 마음으로
나보다 ‘더 강한 누군가’가 뜻하여
내가 흘릴 눈물을 주었음에 반쯤은 위로 받겠지.

허나 그렇지 않아, 왜 기쁨이 학살되어 눕고,
씨 뿌린 것 중 최상의 희망은 꽃피지 않는 것인가?
- 우둔한 기화(奇禍)가 태양과 비를 가로막고,
애꾸눈의 심판자들이 내 행로의 주위에 
고통만큼 행복도 뿌렸으련만. 

사진 Pey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