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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아이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엄마, 너무 지쳐 쉬고만 싶어요. 
엄마 품에서 잠들게 해 주세요.
엄마의 눈물이 내 뺨을 적시네요.
여기는 춥고, 밖은 폭풍이 일지만,
가물거리는 내 눈앞에 천사들이 보여
난 그만 눈 감아 버려요.
 
엄마, 내 옆에 천사가 있어요.
음악 소리도 들려요.
엄마, 저 천사 좀 보세요.
아름다운 하얀 날개를 갖고 있어요.
하느님의 선물인가 봐요.
 
나풀거리고 있어요.
파란 노란 그리고 붉은 빛들이
꽃봉오리들이에요.
숨 쉬고 있는 한, 나도 날개를 얻고 싶어요.
하지만 난 이제 죽은 몸이에요.
 
엄마, 왜 내 손을 꼬옥 쥐세요.
엄마, 왜 볼을 그렇게 비벼요.
엄마 뺨에 눈물이 있네요.
그런데 불같이 타고 있어요.
엄마, 난 이제 엄마 곁에서 멀어져만 가요.
 
이제 한숨일랑 거두세요.
그리고 슬픈 노래를 불러 주세요.
그러면 나도 따라 부를게요.
아아, 몹시 피곤해
이제 눈을 감아야겠어요.
엄마, 보세요, 나에게 입 맞추는 천사를.


사진 Liam Wil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