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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게시자: 성우넷, 2019. 2. 18. 오후 9:43   [ 2019. 2. 19. 오전 3:22에 업데이트됨 ]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대는 살아 있다,

그리고 그 바람, 구슬피 울며 호소하는,

흔들리고 있는 집과 숲, 삐걱대는

홀로 선 전나무들이 아닌 하나에 의한 하나

아니면 그 숲 전체, 모든 나무들이 어울려,

모두 떨어져 널따란 간격을 지닌 채,

폭풍우의 날씨에 항해 없는 요트들처럼

부두 안에 계류되었을 때 그들은 거짓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무례한 교만에서 나왔다거나

목표 없는 잘못에 분노하려는 게 아니다

오로지 자장가를 나누기 위하여

슬픔과 그리움의 말들로 그대를 위하여


허성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