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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네트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1:20   [ 2018. 7. 18. 오후 1:20에 업데이트됨 ]



인간들이 집어 넣은 얼어 붙은 틈새로부터
태양이 비치는 겸손한 대지에
나, 그대를 내려 놓으리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대지 위에 나는 잠들지니
그대와 나는 같은 베개를 베고
누워야만 하니.

잠든 아기를 위한 자상한 어머니와도 같이
태양이 비치는 대지에, 나 그대를 잠재우리.
고통스런 아기와도 같은 그대 육체를 안음에 있어
대지는 부드러운 요람의 구실을 하리.

그 뒤 나는 떠나리.
푸르스름한 연한 달빛에
가벼운 폐물들이 차근차근 쌓여 갈 때

나는 이곳을 떠나리
아름다운 복수를 찬미하면서.
이제는 두 번 다시 어떠한 손길도
그대의 한 줌 뼈를 탐내어
이 남모르는 깊숙한 곳에 내려오지 못하리.


사진  h.koppdela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