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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젊은이 - 체스와프 미워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14   [ 2018. 7. 18. 오후 5:14에 업데이트됨 ]




불행하고 어리석은 젊은이여
도회의 한 구역에서 방금 돌아온 젊은이여
안개 서린 전차 창문으로 비치는
군중의 비참하고 불안한 모습들
사치스런 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밀려드는 두려움
모든 게 너무 비싸기만 하네, 너무 고급스럽다, 자네의 미숙한 매너와 유행에 뒤진 옷,
그리고 서투른 행동을 사람들은 다 알아봤을 테지…
자네가 읽은 책이 무슨 소용 있겠나
답을 찾았지만 해답 없는 인생을 살았을 뿐.


그림 <최근 유행. 상점식 사창가>, 클로드 루이 데레

순례에 나서 - 체스와프 미워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12   [ 2018. 7. 18. 오후 5:13에 업데이트됨 ]




사향초와 라벤더 향이
여행길 벗이 되었으면 좋겠네
자기도 모르게 행운을 얻은 그곳에
우리가 갈 때까지
어찌 행운이 아니랴,
지상의 외딴 곳들 가운데에서
우리가 한 군데만 골라 찾아간 곳이
그곳이니

그곳에 이르렀으나
안내하는 표지는 없었네
기억보다 더 오래되어 보이는
산들 사이 동굴 향해
콧노래 흥얼거리는 시냇가
양떼들 노는 골짜기에
그곳이 보일 때까진

숲의 빈터에서
우리가 벌였던 잔치에서처럼
술과 구운 고기의 맛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찾아 헤매나 찾지 못하고
소문만 줍지만
날이 아직 훤히 밝아
언제나 마음이 놓였었지

다정한 산과 양떼의 방울 소리가
우리가 잃은 모든 것
생각나게 했으면 좋겠네
순식간에 덧없이
사라지고 말 세상을
길 가다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니…


사진 Altass

선물 - 체스와프 미워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11   [ 2018. 7. 18. 오후 5:11에 업데이트됨 ]




아주 행복한 날
안개가 깔린 이른 아침
정원에서 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땅 위엔 갖고자 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
부러워 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과거의 나쁜 일들도 모두 잊어버렸다
내가 누구였으며 또 누구인가 생각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뭄에서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 몸을 활짝 펴며, 푸르른 바다와 돛단배를 바라보았다


그림 <카마레의 돛단배> 루이 외젠 부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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