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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에 나서 - 체스와프 미워시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12   [ 2018. 7. 18. 오후 5:13에 업데이트됨 ]



사향초와 라벤더 향이
여행길 벗이 되었으면 좋겠네
자기도 모르게 행운을 얻은 그곳에
우리가 갈 때까지
어찌 행운이 아니랴,
지상의 외딴 곳들 가운데에서
우리가 한 군데만 골라 찾아간 곳이
그곳이니

그곳에 이르렀으나
안내하는 표지는 없었네
기억보다 더 오래되어 보이는
산들 사이 동굴 향해
콧노래 흥얼거리는 시냇가
양떼들 노는 골짜기에
그곳이 보일 때까진

숲의 빈터에서
우리가 벌였던 잔치에서처럼
술과 구운 고기의 맛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찾아 헤매나 찾지 못하고
소문만 줍지만
날이 아직 훤히 밝아
언제나 마음이 놓였었지

다정한 산과 양떼의 방울 소리가
우리가 잃은 모든 것
생각나게 했으면 좋겠네
순식간에 덧없이
사라지고 말 세상을
길 가다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니…


사진 Alt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