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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물의 맥락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31   [ 2018. 7. 18. 오후 5:31에 업데이트됨 ]



저 잿빛나무를 보라. 하늘이
나무의 섬유질 속을 달려 땅에 닿았다
땅이 하늘을 배불리 마셨을 때, 남는 건
찌그러진 구름 한 장뿐, 도둑 맞은 공간이
비틀려 주름 잡히고, 꼬이고 엮어져
푸른 초목이 된다. 자유의 짧은 순간들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
운명의 여신들을 뚫고 그 너머로 선회한다


사진  andres.thor
이경수 옮김

숲 속의 집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29   [ 2018. 7. 18. 오후 5:32에 업데이트됨 ]




그곳으로 가는 길에 놀란 날개들이 두어 번 퍼드덕거렸고, 그것이 전부였다. 그곳은 혼자 가는 곳이다. 그곳에 있는 키 큰 빌딩은 완전히 균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빌딩은 언제나 기우뚱거리지만 붕괴 능력이 전혀 없다. 천 개로 변한 태양이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다. 이 햇빛 놀이에서는 전도된 만유인력의 법칙이 지배한다. 집이 하늘에 닻을 내린 채 떠 있고, 떨어지는 것은 무엇이나 위로 떨어진다. 이곳에선 빙그르르 돌 수 있다. 이곳에선 울 수도 있다. 이곳에선 우리가 보통 보따리를 싸서 꽁꽁 묶어두는 오래된 진실을 볼 수도 있다. 저 아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내 역할들도 날아올라, 머나먼 멜라네시아의 작은 섬 어떤 납골당 속의 바싹 마른 두개골들처럼 내걸린다. 어린애 같은 햇빛이 무시무시한 트로피들을 감싼다. 숲은, 그렇게 온화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27   [ 2018. 7. 18. 오후 5:27에 업데이트됨 ]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Memories Look at Me 
by Tomas Transtromer


A June morning, too soon to wake,
too late to fall asleep again.

l must go out  ㅡ the greenery is dense
with memories, they follow me with their gaze.

They can't be seen, they merge completely with
the background, true chameleons.

They are so close that l  can hear them breathe
although the bird song here is deafening.


이경수 옮김
사진 
 Yug_and_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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