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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집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5:29   [ 2018. 7. 18. 오후 5:32에 업데이트됨 ]



그곳으로 가는 길에 놀란 날개들이 두어 번 퍼드덕거렸고, 그것이 전부였다. 그곳은 혼자 가는 곳이다. 그곳에 있는 키 큰 빌딩은 완전히 균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 빌딩은 언제나 기우뚱거리지만 붕괴 능력이 전혀 없다. 천 개로 변한 태양이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다. 이 햇빛 놀이에서는 전도된 만유인력의 법칙이 지배한다. 집이 하늘에 닻을 내린 채 떠 있고, 떨어지는 것은 무엇이나 위로 떨어진다. 이곳에선 빙그르르 돌 수 있다. 이곳에선 울 수도 있다. 이곳에선 우리가 보통 보따리를 싸서 꽁꽁 묶어두는 오래된 진실을 볼 수도 있다. 저 아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내 역할들도 날아올라, 머나먼 멜라네시아의 작은 섬 어떤 납골당 속의 바싹 마른 두개골들처럼 내걸린다. 어린애 같은 햇빛이 무시무시한 트로피들을 감싼다. 숲은, 그렇게 온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