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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지렴 - 비센테 알레익산드레




그걸 알겠니? 넌 벌써 아는구나

그걸 되풀이 하겠니? 넌 또 되풀이하겠지
앉으렴, 더는 보질 말고, 앞으로!
앞을 향해, 일어나렴, 조금만 더, 그것이 삶이란다
그것이 길이란다, 땀으로, 가시로, 먼지로, 고통으로 뒤덮인, 사랑도, 내일도 없는 얼굴……
넌 무얼 갖고 있느냐?
어서, 어서 올라가렴. 얼마 안 남았단다. 아 넌 얼마나 젊으니!

방금 태어난 듯이 얼마나 젊고 천진스럽니!
네 맑고 푸른 두 눈이 이마 위에 늘어진 너의 흰 머리칼 사이로 빛나고 있구나
너의 살아 있는, 참 부드럽고 신비스런 너의 두 눈이.
오, 주저 말고 오르고 또 오르렴. 넌 무얼 바라니?
네 하얀 창대를 잡고 막으렴. 원하는 네 곁에 있는 팔 하나, 그걸 보렴.
보렴. 느끼지 못하니? 거기, 돌연히 고요해진 침묵의 그림자.
그의 투니카의 빛깔이 그걸 알리는구나. 네 귀에 소리 안 나는 말 한마디.
비록 네가 듣더라도, 음악 없는 말 한마디.
바람처럼 싱그럽게 다가오는 말 한마디. 다 해진 네 옷을 휘날리게 하는
네 이마를 시원하게 하는 말. 네 얼굴을 여위게 하는 말.
눈물 자국을 씻어내는 말.
밤이 내리는 지금 네 흰 머리칼을 다듬고 자르는 말.
그 하얀 팔을 붙잡으렴. 네가 거의 알지 못해 살펴보는 그것.
똑바로 서서 믿지 못할 황혼의 푸른 선을 쳐다보렴.
땅 위에 희망의 선을.
커다란 발걸음으로, 똑바로 가렴, 신념을 갖고, 홀로
서둘러 걷기 시작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