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해 줘요, 나 가고 없을 때, 머나먼 침묵의 나라로 영영 가 버렸을 때, 그대 그 품으로 다시는 날 안지 못하고, 내 목숨 더 몸부림치지도 못하게 될 때, 우리 장래에 대한 그대 계획을 날마다 내게 더는 얘기하지 못할 때, 날 기억해 줘요. 그때엔 의논도 기도도 이미 늦고 말 것을 그대는 알아요, 오직 기억해 주기만 해요. 하지만 행여 잠시나마 잊어야 할 때가 있을지라도 이내 곧 기억해 줘요, 가슴 아파하지는 말고ㅡ 잊지 않고 괴로워하느니 잊고서 웃는 편이 물론 더 좋은 게지요. 일찍이 내가 가졌던 그러한 생각의 궤적에서 어둠과 부패가 사라진 뒤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