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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1:36   [ 2018. 7. 17. 오후 11:37에 업데이트됨 ]




흔히 뱃사람들이 재미 삼아
거대한 바닷새 앨버트로스를 잡는다.
이 한가한 항해의 길동무는
깊은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는 배를 따라간다.

갑판 위에 일단 잡아 놓기만 하면,
이 창공의 왕자도 서툴고 수줍어
가엾게도 그 크고 흰 날개를 노처럼 옆구리에 질질 끄는구나.

날개 달린 이 나그네, 얼마나 서툴고 기가 죽었는가!
좀 전만 해도 그렇게 멋있었던 것이, 어이 저리 우습고 흉한 꼴인가!
어떤 사람은 파이프로 부리를 건드려 약 올리고,
어떤 사람은 절름절름 전에 하늘을 날던 병신을 흉내 낸다!

'시인'도 이 구름의 왕자를 닮아, 
폭풍 속을 넘나들고 사수를 비웃건만,
땅 위, 야유 속에 내몰리니, 그 거창한 날개도 걷는 데 방해가 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