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백조는 회상한다, 모습은 장려하나불모의 겨울 권태가 번쩍이며 빛났을 때살아야 할 영역을 노래하지 않은 까닭으로희망도 없이 스스로를 해방하는 제 신세를. 공간을 부인하는 새에게 공간이 떠맡긴그 하얀 단말마야 목을 한껏 빼어 흔들어버린다 해도,그러나 아니다 날개 깃이 붙잡혀 있는 이 땅의 공포는.
제 순수한 빛이 이 자리에 지정하는 허깨비,그는 무익한 유적의 삶에서 백조가 걸쳐 입는 모멸의 차가운 꿈에 스스로를 붙박는다.
번역 황현산사진 Tony the Misf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