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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1:39   [ 2018. 7. 17. 오후 11:40에 업데이트됨 ]



  늘 취해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다.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하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늘 취해있어야 한다.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다만 계속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개울가의 푸른 풀밭에서나, 그대 방안의 적막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파도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울부짖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냐고 물어보라 ; 그러면 바람이, 파도가,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주겠지 :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신에게 구속받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거든 취하라. 늘 취해 있으라.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대로>


윤영애 옮김 
사진 
Jessa Helli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