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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전 우주를 네 규방에 끌어넣겠구나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1:35   [ 2018. 7. 17. 오후 11:35에 업데이트됨 ]



넌 전 우주를 네 규방에 끌어넣겠구나,
더러운 계집이여! 권태로 네 넋은 잔인해지는구나.
그런 괴상한 놀이에 네 이빨을 단련시키자면,
날마다 염통 하나씩 네 이빨에 넣어주어야 하겠구나.
네 두 눈은 진열장처럼, 축제에 타오르는 등화대처럼
번뜩이며 빌려온 위력을 함부로 행사한다,
제 아름다움의 법칙 알지도 못하고.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눈멀고 귀먹은 기계여!
사람들 피를 빠는 유익한 연장이여,
어찌 너는 부끄럼을 모르는가, 그리고 어찌
네 매력이 퇴색하고 있음을 거울에 비춰보지 못하는가?
깊은 뜻을 감추고 있는 위대한 자연이
너를 가지고, 오 계집이여, 오 죄악의 여왕이여,
-천한 짐승 너를 가지고- 하나의 전체를 빚어낼 때,
아무리 죄악에 능숙하다 자부하는 너라 해도,
그 엄청난 죄악에 질겁하여 뒷걸음질친 적은 없었던가?

오 더러운 위대함이여! 숭고한 치욕이여!

그림, 클림트 <Nude Veritas De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