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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 쉴리 프뤼돔

게시자: 성우넷, 2018. 7. 17. 오후 11:41   [ 2018. 7. 17. 오후 11:41에 업데이트됨 ]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아니다
그것은 어느 날 깨뜨리다 만
침묵 바로 그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마음의 빠르고도 남모를
은근한 슬기 속에 깃들어 있는 것
그것은 짐짓 꾸며 보인 엄격함 속에
은밀한 너그러움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바르르 떠는 손이 놓인
팔의 설렘 속에 있는 것
둘이서 넘기는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책의 갈피 속에 있는 것

그것은 다문 입이 수줍음만으로
그렇듯 말을 하는 유일한 시간
마음이 터지면서 장미처럼
살며시 소리 낮게 열리는 시간

머리카락의 알싸한 향기만이
얻어진 사랑으로 보이는 시간
공경이 바로 고백이 되는
그지없이 부드럽고 다정한 시간

사진  Par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