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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호수의 백조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게시자: 성우넷, 2018. 7. 18. 오후 1:45   [ 2018. 7. 18. 오후 1:46에 업데이트됨 ]




내가 처음 백조의 수를 헤아린 이래 
열아홉 번째의 가을이 찾아왔다. 
그땐 미처 다 헤아리기도 전에 
백조들은 갑자기 날아올라 
요란스런 날개 소리를 내면서 
끊어진 커다란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지금껏 저 찬란한 새들을 보아 왔건만 
지금 나의 가슴은 쓰리다. 
맨처음 이 호숫가 
황혼녘에 저 영롱한 날개 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었던 그때 이래 
모든 것은 변해 버렸다.

지금도 여전히 피곤을 모른 채 
짝을 지으며 차가운 물 속을 
정답게 헤엄치거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들의 가슴은 늙을 줄 모르고 
어디를 헤매든 정열과 정복심이 
여전히 그들을 따른다.

지금 백조들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요한 물 위에 떠 있지만 
어느 날 내가 눈을 뜨고 
그들이 날아가 버린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어느 등심초 사이에 집을 짓고 
어느 호숫가나 웅덩이에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인가?


사진 soolu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