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 ‎아시아, 아프리카‎ > ‎

우정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친구란 그대들의 궁핍을 충족시켜 주는 존재이다. 

사랑으로 씨를 뿌려 감사로써 수확하는 그대들의 들. 
또한 그대들의 식탁이며 아늑한 집이다. 
그대들은 굶주린 채 그에게로 와서 평화를 찾는다. 
그대들의 친구가 속마음을 얘기할 대 그대들은 자기만의 
생각으로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렇지 '라는 말을 억누르지도 말라. 그가 말없을 때라도 
그대들의 가슴은 그의 가슴의 소리를 듣도록 하라. 
말없이, 우정 속에서는 모든 생각, 모든 욕망, 모든 기대가 
갈채받지 않아도 기쁨으로 태어나고 나누어지는 것. 

그대들 친구와 헤어질 때에도 슬퍼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대들 친구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점 
그것은 그가 없을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에 
마치 산을 오르는 이에게 산은 벌판에서 더욱 선명히 보이듯이. 
그리고 우정에 결코 영혼의 심화 외에 어떤 목적도 두지 말라. 
왜냐하면 자기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 외에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에, 
다만 던져진 그물에 불과할 뿐, 
오직 무익한 것만이 걸려드는 그물. 

그러므로 그대들 친구를 위하여선 최선을 다하라. 
그가 그대들의 마음의 조수의 썰물 때를 안다면 
밀물 때도 알게 하라. 다만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찾는 친구, 
그런 친구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언제나 시간을 살리기 위하여 친구를 찾아라. 
그대들의 요구를 만족시킴은 곧 그의 요구도 만족시키는 것, 
결코 그대들의 공허를 채우는 것은 아니기에 그리하여 
부드러운 우정 속에 웃음이 깃들게 하고 기쁨을 나누라. 
하찮은 이슬방울 속에서도 
마음은 아침을 찾아내고 다시 불타오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