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서의 왈츠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게시일: Jul 18, 2018 8:10:28 PM

잎 하나가 떨어졌다

또 둘

또 셋.

달을 따라 물고기 하나가 헤엄치고 있었다.

물은 한 시간을 잠자고

하얀 바다는 백 시간을 잠잔다.

귀부인은

나뭇가지에서 죽어 있었다.

수녀는

사본 열매 속에서 노래하고 있었다.

소녀는

소나무를 따라 솔방울을 향해 가고 있었다.

또 소나무는

떨림 소리의 떡잎을 찾고 있었다.

허나 밤 꾀꼬리는

주위에서 마음의 상처를 탄식하고 있었다.

또 나 역시

잎 하나가 떨어졌기 때문에

또 둘

또 셋.

또한 수정 머리 하나

또 종이 바이올린 하나

또 눈송이 세상과 함께

하나 하나씩

둘 둘씩

셋 셋씩 할 수 있으리라.

오, 보이지 않는 살점들의 단단한 상아여!

오, 개미들도 없는 동틀녘의 만이여!

나뭇가지들의 감흥과 함께,

귀부인들의 한숨과 함께,

개구리들의 울음소리

벌꿀의 노오란 대지와 함께.

월계수로 장식된

그림자의 동체 하나가 도착할 것이다.

벽 하나처럼 딱딱한

바람을 위한 하늘이 될 것이며

산산조각 난 가지들은

하늘과 줄곧 춤출 것이다.

하나 하나씩

달 주위에서,

둘 둘씩

해 주위에서,

셋 셋씩

상아들이 잘 잠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