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 에우제니오 몬탈레
게시일: Jul 18, 2018 11:26:20 PM
바닷바람에 그을린 내 영토에
옮겨 심은 해바라기 내게 가져와 주오,
번쩍이는 푸른 창공에 노란 얼굴로
종일토록 초조함을 내비친다오.
어스레한 사물이 광명을 향하고
몸체는 흐르는 어둠 속에 마멸되는데,
사물은 음악 속에 사그라진다.
소멸은 곧 행운 중의 행운이려니.
황금빛 투명함이 일어나는 곳으로
안내하는 그 화초를, 그대 내게 가져와 주오.
삶의 모든 본질을 증발시킨다.
빛에 미쳐버린 해바라기, 내게 가져와 주오.
사진 fabiogis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