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게시일: Feb 19, 2019 5:43:36 AM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대는 살아 있다,
그리고 그 바람, 구슬피 울며 호소하는,
흔들리고 있는 집과 숲, 삐걱대는
홀로 선 전나무들이 아닌 하나에 의한 하나
아니면 그 숲 전체, 모든 나무들이 어울려,
모두 떨어져 널따란 간격을 지닌 채,
폭풍우의 날씨에 항해 없는 요트들처럼
부두 안에 계류되었을 때 그들은 거짓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무례한 교만에서 나왔다거나
목표 없는 잘못에 분노하려는 게 아니다
오로지 자장가를 나누기 위하여
슬픔과 그리움의 말들로 그대를 위하여
허성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