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아이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게시일: Jul 19, 2018 12:35:44 AM

엄마, 너무 지쳐 쉬고만 싶어요.

엄마 품에서 잠들게 해 주세요.

엄마의 눈물이 내 뺨을 적시네요.

여기는 춥고, 밖은 폭풍이 일지만,

가물거리는 내 눈앞에 천사들이 보여

난 그만 눈 감아 버려요.

엄마, 내 옆에 천사가 있어요.

음악 소리도 들려요.

엄마, 저 천사 좀 보세요.

아름다운 하얀 날개를 갖고 있어요.

하느님의 선물인가 봐요.

나풀거리고 있어요.

파란 노란 그리고 붉은 빛들이

꽃봉오리들이에요.

숨 쉬고 있는 한, 나도 날개를 얻고 싶어요.

하지만 난 이제 죽은 몸이에요.

엄마, 왜 내 손을 꼬옥 쥐세요.

엄마, 왜 볼을 그렇게 비벼요.

엄마 뺨에 눈물이 있네요.

그런데 불같이 타고 있어요.

엄마, 난 이제 엄마 곁에서 멀어져만 가요.

이제 한숨일랑 거두세요.

그리고 슬픈 노래를 불러 주세요.

그러면 나도 따라 부를게요.

아아, 몹시 피곤해

이제 눈을 감아야겠어요.

엄마, 보세요, 나에게 입 맞추는 천사를.


사진 Liam Wil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