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맥락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게시일: Jul 19, 2018 12:31:0 AM

저 잿빛나무를 보라. 하늘이

나무의 섬유질 속을 달려 땅에 닿았다

땅이 하늘을 배불리 마셨을 때, 남는 건

찌그러진 구름 한 장뿐, 도둑 맞은 공간이

비틀려 주름 잡히고, 꼬이고 엮어져

푸른 초목이 된다. 자유의 짧은 순간들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

운명의 여신들을 뚫고 그 너머로 선회한다


사진 andres.thor

이경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