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호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게시일: Jul 18, 2018 8:44:36 PM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나뭇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들이 윙윙대는 숲속에 나 혼자 살으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랏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곳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鋪道)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