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답사 - 셰이머스 히니

게시일: Jul 18, 2018 8:54:12 PM

미풍이 불 때마다 아카시아 나뭇잎이 파랗게 질리던 곳

봉우리에 깃든 찌르레기의 둥그란 눈이 지켜보는 곳

어떤 고사리 순은 이미 파란 곳

나는 그곳에 서서 네가

건널목 수위실에서 바구니를 가지고 와

하얀 세탁물을 가시금작화에서 걷어들이려 손 내미는 것을 보았다

나는 네가 들어올린 팔에 새겨진

우두접종 자국을 볼 수 있었고, 우리 사이로 들어오는

기차와 석탄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천천히 들어오는 철도화물

눈이 동그란 소들을 가득 실은 화차와 화차


사진 Patrick He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