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 테오필 고티에

게시일: Jul 18, 2018 7:9:39 AM

달은 높은 하늘에서

손에 들었던 금부채를

바다의 그 새파란

융단 위에 떨어뜨렸네

주워 올리려 엎드린 채

은빛 팔을 펴지만

그 흰 손아귀를 빠져나와

부채는 물결 따라 흘러가네

천 길 물속에 이 몸을 던져

부채를 돌려주랴, 빛나는 달이여

그대 하늘에서 내려온다면

나는 하늘로 올라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