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배 - 아르튀르 랭보
게시일: Jul 18, 2018 6:50:7 AM
내가 무사태평하게 흘러가는 강 아래로 떠가고 있을 때
어떤 것들도 나를 더 이상 잡아 흔들 수는 없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인간들은 목표를 움켜잡고는
벌거벗은 채 그들의 색이 칠해진 말뚝들로 못을 박고 있었다.
나는 플랑드르산 밀이나 영국산 목화를 실어나르는,
모든 나의 선원들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를 그들에게로 끌어들이는 야단법석이 끝났을 때
강은 나를 기쁨으로 가득 채운채 강아래로 날게 했다.
흉폭하고 거센 파도속으로
마지막 겨울, 아이들의 마음보다 더 열중한 채,
나는 달렸다!
그리고 닻이 올려진 이베리아 반도
결코 견딜 수 없는 떠들석한 승리의 빵빠레 소리가 들렸다
폭풍우는 바다를 건너오며 나에게 더 없는 기쁨의 각성을 깨우쳤다.
코르크보다 더 가벼운, 나는 파도 위에서 춤을 추었다
사람들이 영원이라고 말하는 희생자의 파도,
10일 밤동안, 이전에 사라진 적이 없는 항만에 빛나는 어리석은 눈빛!
아이들에게로 향하는 덜 익은 사과의 육체보다 더 감미로움,
내 소나무 선체에 꽂히는 녹색의 물
그리고 나를 씻기는 푸른빛 포도주의 순수와 구토물의 튀긴 자국들,
키와 닻이 나를 실어나른다.
그리고 그 때 나는 바다의 시에서 몸을 씻었다,
우유속으로 별을 부어 넣고 휘저어놓고는,
녹색의 하늘은 그것들을 게걸스레 먹어치운다; 그 때 입장하는 창백한 부랑자들,
꿈 많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이따금씩 아래로 떠내려간다;
갑작스럽게 푸른색으로 색을 입히는, 환희
그리고 빛의 미광 아래로 흐르는 느린 리듬,
알코올보다 더 강대한, 음악보다 더 거대한
사랑의 붉은 빛보다 더 쓰라린 끓어오르는 흥분!
나는 번개와 함께 나는듯한 하늘로 가까워졌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
그리고 습관적으로 돌을 깨는 사람들; 나는 저녁을 알고 있다,
새벽에 떠오르는 비둘기떼처럼,
그리고 때때로 나는 그들이 보고 상상하는 것들을 보았다!
나는 신비적인 공포로 얼룩덜룩한 낮게 목이 걸린 태양을 보아왔다.
위쪽으로 오랫동안 불을 밝히는 보라색의 응고물들,
매우 먼 고대의 드라마를 연기하는 배우와도 같은
먼 거리에서 물길처럼 밀려오는 베니스의 눈 먼 그들의 전율!
나는 눈부신 눈으로 가득한 초록빛 밤의 꿈을 꾸었다
바다의 눈빛으로 천천히 상승하는 입맞춤,
꿈에도 생각지 않은 피의 순환,
그리고 노랗고 푸른 빛의 노래를 깨우치는
빛나는 환희!
나는 쫓아갔다, 이달의 끄트머리를 위해,
히스테리에 걸린 소떼들처럼 때려서 부풀어 오르는 암초,
결코 꿈꾸지 않는 성모 마리아의 빛나는 발들
나는 콧김이 거센 해양의 주동이를 참을 수 있었다!
나는 들이받았다, 너는 놀라운 광경의 플로리다를, 실감할 수 있다
꽃으로 섞은 인간의 피부속에 깃든 흑표범의 눈!
말의 고삐처럼 쭉 뻗은 무지개
바다의 지평선 아래, 연한 청록색의 가축떼들!
나는 펄펄 끓어오르는 거대한 늪을 보아왔다, 덫과 함께
갈대밭의 썩은 거대한 바다 짐승!
고요함의 중앙에서 떨어지는 물의 세례
그리고 먼 거리에서 폭포는 심연 속으로 떨어졌다!
빙하들, 은빛 태양, 진주빛 파도, 새빨갛게 단 석탄의 하늘빛!
갈색만 아래의 무시무시한 난파선
검은 향내로 뒤덮인 일그러진 나무들로부터 떨어지는
해수들이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거대한 뱀!
나는 푸른 파도의 돌고래들을, 그 아이들을 보기를 좋아하고 싶었다,
그들의 황금빛, 노래부르는 물고기들.
- 내 방랑으로 흔들리는 꽃들의 거품
그리고 때때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람은 나에게 날개를 빌려줄 것이다.
가끔씩, 피곤한 순교자인 북극성과,
내 너울거림이 흐느껴 우는 감미로운 바다
내쪽으로 솟아오르며 그들의 빨아들이는 노란빛으로 화반을 만드는 그림자 꽃
그리고 나는 무릎 꿇은 여인처럼 매달렸다…
섬 가까이에 이르렀을때, 내 해변위로 떠들썩한 소리들을 던져넣었다
그리고 창백한 눈빛의 낙하, 떠들썩한 새들,
나는 내 닳아빠진 밧줄을 가로지르며 높이 날아올랐다
물에 빠져죽은 사람들은 잠들기위해 뒤쪽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후미진 그늘의 머리카락 아래로 보트를 잃어버렸다,
허리케인에 의해 새들이 날지 않는 창공으로 세게 내던져졌다,
난파선에 표류되어, 술에 취해 죽고 물에 흠뻑 젖은, 나,
감독관도 아니고 상인 조합의 상선도 아니며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배이다;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보랏빛 안개로부터 떠오르는,
붉은 빛 하늘의 벽을 지루하게 꿰뚫는 나
멋진 시인은 햇빛의 이끼와 하늘빛의 콧물이 뒤섞인
맛있는 사탕과자를 찾아냈다,
전기가 흐르는 초승달 모양의 얼룩덜룩한, 항해하는 사람,
호위하는 검은 해마와 함께 뒤덮인, 미친 널빤지,
군청색의 하늘을 곤봉으로 때려서 으깨어
불타는 깔때기속으로 흘려넣은 7월;
50개 가량의 사람들의 무리사이에서, 떨고있던 나는
발정난 베헤모스의 신음소리, 그리고 자욱한 소용돌이
푸른 정적의 영원한 회전을 느끼기 위하여
유럽대륙을 위한 오랫동안 낡은 흉벽과 함께 해왔다!
나는 별들의 군도를 보아왔다!
그리고 섬들
미쳐 날뛰는 하늘은 뱃사람을 위해 열려있었다:
- 헤아릴 수 없는 밤에 추방당한 너는,
수백만의 금빛 새들과, 오 인생은 미래의 힘으로 나를 뒤덮건만 너는 잠들 수 있겠는가?
그러나 참으로 나는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다!
새벽은 마음을 애끓게 했다.
모든 달은 극악했고 모든 태양은 쓰라렸다:
예리한 감각의 사랑은 격렬한 나른함으로 나를 벅차오르게 했다.
오 내 용골이 찢어지는구나!
오 나는 완전하게 해저로 가라앉는구나!
만일 유럽대륙에 내가 원하는 한잔의 물이 있다면,
슬픔으로 가득 찬 땅딸막한 어린 아이는
5월의 나비처럼 부서지기 쉬운 보트를
향수를 뿌린 여명의 검고 추운 웅덩이 위에 뛰운다.
네 나른함 속에서 몸을 씻은 나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오 파도들,
목화를 실어나르는 사람이 눈을 떠는 돛,
깃발과 제독기의 자존심조차 경험할 수 없는,
또한 과거로 나를 이끄는 잔해의 소름 끼치는 눈빛.
그림 kingknight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