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신 - 루쉰

게시일: Jul 18, 2018 10:7:5 PM

공중에 날개 편 꼬마천사

한손에 화살들고 시위를 당긴다

웬일일까 알지 못해도 한방의 화살이

가슴에 박힌다

"꼬마천사님 고마워요.

제게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셔서!

하지만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전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 거죠?"

천사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당황해서 말한다.

"아!

당신도 마음이 있잖아요.

결국 그런 말씀을 하다니요.

그대가 누굴 사랑해야 하는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제 화살은 멋대로랍니다!

그대가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생명을 바쳐 그이를 사랑하세요.

만일 그대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있겠지요."


<에로스와 프시케>, 제라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