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게시일: Jul 18, 2018 6:27:16 PM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다 혼자로구나!

나의 삶이 밝았던 때에는

세상엔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 자욱한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어라.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는

모든 것에서 그를 갈라놓는

이 어두움을 모르는 이는

정녕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으리.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

누구도 다른 사람 알지 못하고

모두는 다 혼자인 것을!